
지난 화에 나온 죽은 눈 신재민으로 시작한 비밀 사이 80화
처음에 보고 마음이 아팠는데
다시 봐도 유쾌하지 않았다
맥퀸 스튜디오는 정말 표정 묘사를 잘 하는 듯

하지만 다온이 앞에 나타난 신재민은 제 동공을 찾았음
재민이의 포커페이스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진하게 키스하는 김수현과 정다온
둘이 잠도 잤겠다 키스까지 나누는데 사귀지 않았다고?
수현이의 연애관은 내게 어렵다
물론 김수현도 김수현만의 생각과 설계가 있었겠지만
김수현이 정다온과의 관계를 확실히 정의 내리지 않고 신체적 유흥을 즐긴 것이 사랑의 패인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음

이런 장면을 보고 있자니
대학생 때 이 둘이 사귀지 않은 게 더 아까워지는구나

그리고 다시 등장한 신재민
이번 화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장면이다
신재민이 너무 잘 생김... 역시 내 얼굴 픽은 신재민
쇄골을 살짝 드러낸 니트가 게이 같고 잘 어울린다

다온이의 횡설수설에 자신의 짐작이 맞았다는 걸 확인사살하게 된 신재민의 표정
저 장면으로 재민이는 정말 다온이를 연애적으로 좋아했다는 게 느껴짐
신재민이 저런 표정도 지을 줄 아는구나
비밀 사이 본 이래로 신재민에게서 저렇게 약해 보이는 묘사는 처음 본 듯
나도 마음 약해짐... 저런 표정을 보는 게 그냥 아프다

다온이가 재민이에게 사실을 털어놓으려고 했다는 게 놀라웠다
저 때는 신재민이 정신적 지배를 시작하기 전일 텐데?
다온이가 사실을 말하지 않고 아무 일도 없던 척 묻으려고 했다면 신재민은 다른 선택을 했을까?

그리고 대망의 비게퍼 떡밥의 신호탄을 알리는 대사
여기서 소리 지른 듯
재민이의 선택을 비난할 맘은 없다
비게퍼 루트가 골 때리고 재밌으니까

재민이의 충격 고백을 듣고 비난의 화살을 김수현에게 돌리는 다온이
다온이의 이런 심리적 흐름이 살짝 공감이 가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점철되어 끝내 착잡했다
눈가가 시뻘게지도록 울은 것이 안쓰럽다

위의 장면 김수현 답다고 생각했다
자기를 피하는 게 맞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저 투명한 성격


수현이가 실언한 장면이 한동안 머리 속에서 잊혀지지가 않았다
위의 언사 또한 김수현 답다고 생각했다
근데 내가 충격받은 건 김수현의 저 실언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듣고도 놀랍지 않다는 듯 무덤덤한 표정을 짓는 정다온의 모습이었다
다온이가 안쓰럽고...작품 내에서 다온이의 자존감 문제가 필히 해결되어야 한다고 느꼈다주성현의 등장은 더 나중을 기약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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